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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럽 ESL 시장이 단순 가격표를 넘어 매장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Retail Infrastructure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솔루엠은 ESL,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데이터를 연결해 고객이 Digital Twin에 가까운 매장 운영과 Analog to Digital 전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테일 인프라 파트너다. 솔루엠 유럽 총괄을 맡고 있는 이정훈 법인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1. 유럽 ESL 시장을 한마디로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A. 유럽 ESL 시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되고 성숙한 축에 속하는 시장입니다. 1980년대 중반 독일에서의 초기 현장 테스트와 1990년대 전문 기술 기업들의 등장 이후 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됐고, 2010년대 이후에는 Lidl, REWE 등 주요 대형 리테일러를 중심으로 대규모 도입과 운영 고도화가 진행돼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장에서 ‘디지털 가격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이미 끝났다는 점입니다. 유럽 리테일러들은 ESL에 대해 이미 매우 엄격하고 현실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장은 그 다음 단계의 경쟁에 들어가 있습니다.
Q2. “그 다음 단계”란 무엇입니까? 유럽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A. 지금 유럽의 선도 리테일러들에게 ESL은 단순히 가격을 표시하는 디바이스가 아닙니다. 가격, 프로모션, 운영 데이터를 연결하는 매장 운영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경쟁의 포인트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한 가격표 교체가 아니라, 통신 구조, SaaS, 운영 안정성, Retail Media, AI Vision, 매장 내 데이터 플랫폼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주요 리테일러들은 매장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고도화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매장 전체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에 가깝게 운영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매장의 가장 말단에서 발생하는 가격, 재고, 진열, 고객 동선 데이터가 상위 시스템과 연결돼야 비로소 실제 매장을 더 정확하게 디지털로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유럽 ESL 시장은 이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Retail Infrastructure 경쟁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Q3. 그런 시장에서 솔루엠은 어떤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까?
A. 유럽 현장에서 저는 솔루엠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인치 ESL부터 100인치급 디지털 디스플레이, 그리고 카메라와 데이터까지 연결할 수 있는 회사.’ 이것은 단순히 제품 사이즈가 다양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솔루엠은 매장의 가장 작은 가격 표시 지점부터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그리고 매장 상태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데이터 영역까지 연결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즉, 매장 안에서 발생하는 가격, 상품, 재고, 진열, 광고, 고객 접점 데이터를 하나의 네트워크와 운영 개념으로 묶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럽 리테일러들이 솔루엠을 다시 보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개별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매장 전체의 디지털 운영 구조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Q4. 글로벌 travel retail 프로젝트는 이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A. 글로벌 여행 리테일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과의 프로젝트는 솔루엠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면세점 등 여행 리테일은 국가별 규정, 공항별 운영 조건, 매장별 설치 환경이 모두 다르고, retail과 F&B, convenience가 결합된 복합적인 운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수십 개 국가에서 수천 개의 매장·판매점을 운영하는 고객에게는 특정 제품 하나를 공급하는 방식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국가마다 언어와 규제가 다르고, 공항이라는 특수한 설치 환경 속에서도 가격 정보와 프로모션 메시지가 일관되게 반영돼야 합니다. 핵심은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디바이스를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운영 환경이 달라도 하나의 네트워크와 관리 체계 안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솔루엠은 이 프로젝트에서 특정 규격의 디바이스를 납품하는 역할이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현장 조건을 하나의 운영 구조로 묶어내는 통합 리테일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 중입니다. 까다로운 여행 리테일 환경에서도 솔루엠의 통합 구조가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Q5. 독일 초대형 리테일러와 10년 이상 협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A. 독일을 대표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유럽에서도 기술 검증과 운영 안정성 기준이 매우 엄격한 고객들로 손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면서 현대적인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을 가진 고객사와 10년 이상 협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기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유럽에서는 한 번 구축된 리테일 인프라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만큼 초기 검증, 운영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인 신뢰가 결정적입니다. 이 고객사 사례는 솔루엠이 단순 공급사를 넘어 유럽 리테일 인프라를 위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레퍼런스입니다. 솔루엠의 기술과 운영 역량이 유럽 시장에서 장기간 검증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Q6. 카메라와 데이터가 Retail Infrastructure에서 갖는 역할을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카메라는 더 이상 단순한 감시 장비가 아닙니다. 리테일 현장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센서입니다. 솔루엠은 카메라와 Vision AI 기술을 통해 재고 정확도와 진열 상태를 인식하고 이를 운영 인사이트로 전환해, ESL과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즉시 반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대의 재고 부족, 상품 진열 오류, 가격 정보의 불일치 등을 현장에서 인식하고 이를 운영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연결이 반복되면 매장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트윈으로 진화합니다. 카메라가 리테일 현장의 현실을 데이터화하는 출발점이라면, ESL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그 데이터를 고객과 직원에게 다시 전달하는 실행 접점입니다. 이 구조가 완성될 때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반응하는 디지털 운영 플랫폼이 됩니다.
유럽의 선도 리테일러들이 디지털 트윈을 설계할 때, 솔루엠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납품하는 공급사가 아니라 운영 구조와 데이터 연결 방식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 ESL 업체와 Retail Infrastructure 파트너의 차이입니다.
Q7. Retail Media 관점에서 솔루엠의 구조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A. Retail Media는 유럽 리테일러들에게 중요한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리테일러가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와 CPG 기업의 광고 예산을 유치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Retail Media가 실제 수익 모델로 작동하려면 단순히 매장 안에 화면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상품과 연결해, 어떤 고객 접점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여기서 솔루엠의 구조가 의미를 갖습니다. 재고 상태, 고객 동선, 시간대별 매장 흐름 같은 운영 데이터와 광고 콘텐츠가 연결될 때, Retail Media는 단순 광고가 아니라 매장 운영에 기반한 데이터 미디어 플랫폼이 됩니다. 이것이 솔루엠이 이야기하는 Retail Infrastructure의 방향입니다. 운영 효율뿐 아니라 리테일러의 새로운 수익원까지 함께 설계하는 구조입니다.
Q8. 유럽 리테일 시장에서 보이는 또 다른 큰 흐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가장 큰 변화는 매장 안의 아날로그 요소들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ESL이 종이 가격표를 대체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있습니다.
가격표뿐 아니라 매장 내 종이 판촉·안내물(POP), 카테고리 사인, 행사 고지, 브랜드 광고물까지 모두 디지털 전환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럽처럼 인건비가 높고 매장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종이 기반 운영의 제작, 배송, 부착, 교체, 폐기까지 이어지는 수작업이 점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 판촉·안내물을 e-paper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를 화면으로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본사에서 기획한 가격, 프로모션, 브랜드 메시지, Retail Media 콘텐츠를 매장 현장에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유럽 리테일 시장의 다음 경쟁은 매장 전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Analog에서 Digital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Q9. 솔루엠이 유럽에서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종이 가격표를 ESL로 전환하는 단계, 두 번째는 매장 내 종이 판촉·안내물을 e-paper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단계, 세 번째는 카메라와 데이터를 통해 매장 상태를 인식하고 운영 인사이트로 전환해 그 정보를 다시 ESL과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는 단계입니다.
이 세 가지가 연결되면 매장은 더 이상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운영되는 공간이 아닙니다. 가격, 프로모션, 재고, 진열, 광고, 고객 접점이 모두 디지털로 연결되는 하나의 Retail Infrastructure가 됩니다. 솔루엠이 유럽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 경쟁력이 아니라, 이러한 미래 리테일 매장의 운영 기준입니다.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도 명확합니다. 단일 제품 회사가 아니라, 현실의 리테일 공간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은 그 그림이 가장 먼저 구현되고, 가장 엄격하게 검증되는 시장으로 손꼽힙니다. 유럽 리테일러들은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한 번 검증된 구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신뢰를 부여합니다. 유럽에서 통하는 기준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고, 솔루엠은 그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국내 임직원과 시장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유럽은 40년이 넘는 ESL 역사를 가진 시장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성숙한 시장에서 검증된 구조야말로 진짜 경쟁력이 됩니다.
지금 유럽에서 솔루엠이 만들고 있는 구조는 단기 성과보다 훨씬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유럽에서 하고 있는 일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리테일 매장의 운영 기준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유럽 총괄로서 제 역할은 단순히 매출 숫자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솔루엠이 지향하는 Retail Infrastructure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기준을 유럽 시장에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검증된 그 기준이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